참 예술인 대상을 수상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서양화가. '명상 '시리즈 서경자 화백 인터뷰
[노미경기자] 그림을 그리는 것 자체가 명상.
인위성 없는 자연스러움을 화폭에 담는다. 서경자 화백의 작품을 마주하면 마음속의 크고 작은 소란함이 잦아든다.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표현방식. 정교한 색의 표현.
서양미술에 한국적 기법이 조화를 이루며 독창적 표현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제8회 참 예술인 대상을 수상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서양화가. 서경자 화백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다.
서경자 화백 = 사진 손민영 기자
Q. 먼저 간단한 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안녕하세요. 화가 서경자입니다.
Q. 많은 작품들을 출품 하셨는데, 현재 그리고 계신 작품이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명상을 주제로 그린 많은 작품 시리즈가 있어요. 그동안 계속해오던 작품은 그대로 그리고 있지만, 명상 그림 중에서도 최근에 그리는 것은 사막을 주제로 한 사막 명상 시리즈입니다.
또 다른 명상 시리즈로는 우리나라 아사천 느낌을 주는 컨버스를 사용하여 색이 서로 비치면서 겹쳐져 내면의 비침을 나타내는 작품도 그리고 있습니다.
예전부터 인체 크로키를 10년이상 작업했었는데 명상 시리즈를 시작하면서 못 그리고 있었던 인체의 움직임을 그리기 시작했어요. 요즘 우리 K-pop 아이돌들의 노래와 춤 영상을 보고 그들의 움직임을 그려보고 싶었습니다. 예전의 크로키의 느낌을 접목시켜 제가 제일 좋아하는 BTS부터 시작하고 있어요. 순간적인 장면을 보고 있으면 감탄하면서 흥분돼요.
Q. 작품을 통해 녹여내고자 하는 점이 있다면?
작가는 각자마다 개성이 있고 추구하는 점이 다르겠지만, 저는 명상을 주제로 바다, 산, 우주, 마음속의 길 등 많은 것들을 소재로 삼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명상의 명제는 너무나 커서 제가 다 담을 수가 없습니다.
여러 가지 소재들을 많이 사용하기는 하지만 현재는 ‘사막’을 주제로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사막의 색감과 거대한 흐름이 곡선이 돼서 형상을 만들어 내는데 상상 이상으로 놀랍죠.
그 곡선이 만들어내는 우연의 조형은 인위적인 조형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끝이 없는 무한대의 느낌이 있어서 꼭 사막을 붉은색으로 표현하지 않고 그림에서 또 예술세계에서만 상상할 수 있는 컬러와 표현법으로 그림에 접근하고 있습니다. 사막을 소재로 착안한 만큼 내년 1월에 직접 아프리카 여행을 계획했습니다. 광활한 사막의 색감을 직접보고 변화되는 실루엣을 느끼고 와서 앞으로의 작품에 많은 변화가 있으리라 제 자신에게 기대해봅니다.
Q. 화백님 작품을 감상할 때 관람객들이 중점적으로 봤으면 하는 감상 포인트가 있으시다면?
그림을 감상할 때 그냥 그 자리에 있구나 싶지만 오랫동안 있다가 그 그림이 없을 때 그 허전함을 느껴보셨나요? 현대는 살아가는게 너무나 복잡하고 세분화 되어 시끄러운 마음을 다스릴 수 없을 때 제 그림을 보고 마음의 평온함과, 일상의 복잡함을 씻어주고 큰 숨을 내쉴 수 있는 편안한 위로가 되는 그런 마음이 생겨나면 어떨까 하고 바라봅니다.
Q.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활동계획?
올초부터 바쁘게 전시를 했었죠
개인전, 2인전, 아트페어(파리그랑팔레, 인천, 코엑스 등) 그리고 그룹전 등 많은 전시를 했고 내년에는 3월에 파리 그랑팔레에서 수준 높은 전시를 할 계획입니다. 여행을 다녀온 후 미국, 영국, 파리, 부산, 서울등 각종 아트페어에 사막을 주제로 한 작업을 완성하여 내후년 쯤 예술의 전당에서 큰 개인전을 할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그림을 통해 사람에게 편안함과 위로를 전하고 싶다는 말처럼 꾸준히 작품활동에 매진하여 모두에게 맑고 청아한 작품 세계를 선사해주길 기대해본다.
[영상편집 = 배민성]
저작권자 ⓒ 인천중부신문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